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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다래나무

편지해/온달 2011. 8. 31. 15:07


<사진장소: 천마산 2006.5월>

 

-개다래나무 알아보기-

 

다래나무과(―科 Actinidiaceae)에 속하는 덩굴식물.

줄기는 속이 빽빽하게 차 있고 하얀색을 띤다.
다래나무와 비슷한 나무로 꽃은 여름철에 밑을 향해 피며, 열매는 9~10월에 누렇게 밑으로 처지면서
 익는다. 개다래나무의 열매를 개다래라고 하며 혓바닥을 찌르는 듯한 맛이 나고 달지 않다.
한방에서는 개다래에 벌레가 들어가 살면서 만들어진 우툴두툴한 벌레집과 열매를 따서 함께
말린 것을 목천료(木天蓼)라고 하는데 몸을 덥게 하거나 배앓이에 효과가 있다.
 
 정지해 있는 듯한  한 그루의 나무라도 자연에서 살기 위해 제각기 삶의 방식은 다른다.
그 대표적인 예인 개다래를 알아보자 

 식물이나 나무 중에 점잖지 못하게 “개”자가 들어간 것을 종종 볼수 있다. 개머루, 개박달, 개벚, 개살구, 개옻, 개다래...... 이것들은 머루, 박달, 벚, 살구, 옻, 다래라는 나무에 “개”자가 붙은 것이다. 그러나 “개”자가 들어간 것은 비교 대상 식물에 비해 가짜이거나 등급이 낮다. 지인으로부터 개다래나무의 생존을 위한 변신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나는 “개”자가 들어간 나무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래나무는 5~6월에 흰 꽃을 피우고, 10월에 황록색으로 익은 열매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개다래나무는 6~7월에 흰 꽃을 피우고 열매는 10월에 누렇게 익지만 혓바닥을 쏘는 듯한 맛이 나고 달지 않아 일부러 먹지는 않는다.

 개다래나무는 다래나무에 비해 꽃이 작다.
꽃을 보고 찾아오는 벌이나 벌레가 있어야 수정이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러나 개다래나무가 벌레를 유인하기엔 꽃이 작다. 개다래나무는 흰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이 한창 피는 이맘때 잎도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벌레들이 하얗게 핀 잎을 꽃인 양 착각하고 오게끔 유인하고, 그래서 꽃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게 한다.
이러다 꽃이 떨어질 무렵이면, 하얗게 변했던 잎은 다시 초록의 건강함을 되찾는다. 이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멀쩡하던 잎을 흰색의 잎으로 변화시키려면 얼마나 애가 쓰일까? 그러다 꽃이 하나 둘 사라져 더 이상 벌레를 유인 할 필요가 없으면 그 힘든 변화에서 돌아와 녹색의 제 모습을 찾는다는 것이다.
“개”자가 붙어 가짜이거나 등급이 낮다고 없임을 받던 하찮은 식물이라도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자연속에서 종족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잎 색깔을 바꿀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붙는 내 관심 밖 이었던 개다래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내 꽃의 크기와 잎은 어떤 색깔인지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 산천에 잎이 하얗게 변한 개다래나무를 찾아보며, 또한 자신의 꽃 크기와 잎 색깔을 찾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출처 : 한사람의 노래
글쓴이 : 한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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